[기자수첩] 대장동 BBK 데자뷔

입력 2021-10-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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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BBK처럼 대장동도 묻힐 것 같아 두렵다."

▲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한 야권 인사의 한탄이다. 대선을 앞두고 드러난 대형 비리 의혹이 승자독식에 따라 묻히는 상황이 이번에도 반복될까.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장 큰 난관이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에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다.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핵심관계자가 기소당하는 등 범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야권은 이 후보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골몰하고, 민주당은 이를 비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대형 비리사건이 터지는 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았던 2007년 대선이다. 당시 검찰은 BBK·다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물음이 유행할 정도로 비판여론이 거세졌다. 대세론에 금이 갈 뻔했지만 선거일 직전 검찰은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를 내놨고, 거기에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분위기에 이 전 대통령은 집권했다.

대장동 이슈는 부동산과 천문학적인 수익, 뇌물 등 자극적인 소재 덕에 꺼지지는 않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 탓에 사회적 인식이 깊지는 않다. BBK와 유사하다. 흥미는 끌지만 상세내용은 잘 퍼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이 그랬듯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장동도 같은 수순을 밟을 조짐이 보인다. 야권에서 이 후보와 화천대유 간의 연결고리로 지목한 의혹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행을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만으로 기소했다. 이에 야권은 이 후보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위증, 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사퇴 압박 녹취를 근거로 한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BBK의 기억으로 인한 불안감에 어떻게든 이 후보를 놓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결국 대장동이 BBK 전철을 밟게 될지는 투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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