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 코로나19 전후 실적 회복세, 한ㆍ미ㆍ일 중 가장 양호”

입력 2021-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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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코로나 전후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발표

▲국가별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 (자료제공=경총)
▲국가별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 (자료제공=경총)

우리 기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코로나 전후 한ㆍ미ㆍ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대부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더욱 심화한 경영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의 이번 분석은 △자동차 △유통 △반도체 △제약ㆍ바이오 △철강 △정유 △통신 △인터넷 서비스 분야 업종을 대상으로 했고, 업종별 대표 기업은 '2020 글로벌 포천 500 리스트'에 등재된 국가별 상위 기업과 각국 업종별 상장회사 매출 상위기업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8개 업종에서 각각 2개 기업을 꼽아 총 16개, 일본은 반도체,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제외하고 12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우리 기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철강(33.2%), 자동차(28.6%), 정유(25.4%) 업종의 매출액이 작년과 비교해 매우 증가했다. 인터넷 서비스(66.9%), 제약·바이오(66.6%), 반도체(27.6%) 업종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년 연속 매출액이 증가했다. 미국도 정유(48.9%), 제약·바이오(42.6%), 인터넷 서비스(67.9%) 분야 대표 기업이 작년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가 지난해 4월 27일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볼푸스부르크/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가 지난해 4월 27일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볼푸스부르크/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경우 자동차(31.3%), 정유(10.8%)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유통(0.6%), 제약·바이오(5.9%) 등은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특히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뒀던 자동차와 정유 사업마저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4.5%, 5.8% 역성장했다.

반도체, 인터넷 서비스를 제외한 국가별 6개 업종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15.9%, 2019년 상반기 대비해선 30.8%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전년 대비로는 33.9%, 2019년과 비교해선 10.2%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와 비교해선 11.4%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오히려 매출액이 1.1% 감소했다. 대표기업들의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대표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미국 15%, 한국 11.6%를 기록하며 10%대를 넘었지만, 일본은 9.5%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좋았던 반도체와 인터넷 서비스 업종까지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 미국의 경영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반도체, 인터넷 서비스 업종 기업 포함 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년 전과 비교해 35.2%까지 올라간다. 미국 역시 10.2%에서 19.2%까지 수직으로 상승한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도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은 양호한 방역 성과에 더해 기업들이 그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로 생각된다”라며 “하지만 일부 업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품 수급 문제, 환경규제 강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정책지원으로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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