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반도체·옵트 일렉트로닉스서 리드 타임 짧아져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반도체 발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리드 타임이 이번 달에는 최근 약 9개월 만에 가장 소폭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폭넓은 업계에 타격을 줬던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IT 전문 투자기업 서스퀘나파이낸셜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10월 리드 타임은 약 21.9주로 전달보다 하루 늘어났다. 전체 리드 타임은 이 회사가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길지만, 일부 반도체에서는 대폭 축소됐다.
분야별로는 전원 관리에 사용되는 파워 반도체나 옵트 일렉트로닉스 분야의 반도체에서 리드 타임이 짧아졌다. 반면 자동차 회사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6주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퀘나의 분석가 크리스 롤랜드는 “일부 제품의 카테고리가 느슨해지고 있지만, 유통업체와의 확인 결과 전력 관리를 위한 공급 압력은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소위 디스크리트 칩, 와이파이 모듈, 마이크로컨트롤러 및 자동차 네트워킹 제품 등이 포함된다.
롤랜드는 “가장 큰 문제는 이번 달이 지연의 피크인가 하는 점이다”며 “우리의 데이터가 세미 사이클의 정점을 확인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이번 둔화가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