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 아파트와 주택 거래가 줄면서 국내 인구이동이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8.9%(5만5000명) 감소했다.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해 5월(0.0%)을 제외하면 작년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1월(-2.2%)부터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인 10.4%를 보이기도 했다.
통상 인구이동은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번 달 역시 주택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4.3%, 시도 간 이동자는 35.7%의 점유율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시도 내 이동자는 15.6% 감소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6.5%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전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P)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세종 등 8개 시도에서는 순유입됐고, 서울·경남·전남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이 중 서울의 순유출 폭은 8119명으로, 지역 중 가장 컸다. 서울은 지난해 3월부터 19개월째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2567명)과 전남(-2078명)도 순유출 폭이 큰 지역이었다.
탈서울화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집값·전셋값 등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탓에 서울살이가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지난 2010~2020년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를 이용해 서울 시민의 전입·전출 양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년간 연평균 58만2000명의 서울시민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자들의 이동 사유는 주택이 31.4%로 가장 많았다.
반면 경기는 1만251명의 인구가 순유입됐으며 인천(3231명), 세종(1045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통계청이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0년부터 매년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꾸준히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이 3.5%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1.3%), 경기(0.9%) 등의 순으로 컸다. 반면, 울산(-1.5%), 전남(-1.4%), 서울(-1.0%) 등은 마이너스(-)의 순이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