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은 수돗물을 그대로 혹은 끓여서 마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돗물을 먹는 가구 중 50%는 정수기를 사용했고, 67%는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돗물을 끓여서 이용했다.
환경부는 '2021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수돗물 실태조사는 지난해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이번에 처음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다.
특별·광역시의 적은 표본을 대상으로 개인의 수돗물 음용률을 조사했던 기존 조사와 달리 이번 실태조사는 161개 지자체의 7만2460가구로 조사 대상을 넓혔고, 수돗물을 먹는 방식과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를 가구주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 36%는 물을 먹는 방법에 대해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중복 응답)라고 답했다. '수돗물에 정수기를 설치해서 먹는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으며, '먹는 샘물(생수)을 구매해서' 마신다는 비율은 32.9%였다.
차나 커피를 마실 때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6%이며,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67%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먹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먹는 수돗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9.5%는 만족했고, 27.3%는 보통인 것으로 답했다.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금보다 더 강화돼야 할 제도와 정책으로는 '노후된 수도관 교체'(27.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수(상수원)의 수질관리'(27.3%), '정수장 시설의 현대화'(11.8%) 등의 응답도 나왔다.
실제로 20.7%는 최근 1년 이내 수돗물 사용 불편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소독약(염소) 냄새 9.9%, 겨울철 뿌연 수돗물 5.4%, 녹물 5.4%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의 내용을 담은 결과보고서를 환경부 홈페이지에 28일부터 게시할 예정이다.
김동구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한 국민의 수돗물에 대한 의견을 토대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수돗물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2조 원의 예산으로 추진 중인 지자체와 함께 1단계 노후 상수관망 정비 사업(관망 112개소·정수장 34개소)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추가 사업 발굴과 추가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2년까지 161개 지자체에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돗물 수질을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등 스마트한 수돗물을 관리체계를 갖춘다.
또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생산된 수돗물을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그대로 공급할 수 있도록 주택 내 노후 옥내급수관 개선 사업을 시행하고, 20개 지자체 취약계층 8천여 가구를 먼저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