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술탈취 여전…사업 고도화 위해선 특허 선점은 필수

입력 2021-10-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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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한 스타트업 5년간 평균 매출 79.5% 고용 54.5% 증가

(사진제공=피알브릿지)
(사진제공=피알브릿지)

“신사업이라는 이유로 스타트업의 노력과 성과를 한순간에 베끼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최근 스타트업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에 내놓은 기술들이 유명 기업에 빼앗겼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혁신을 기치로 기존에 없던 것을 선보이는 스타트업에서 기술탈취는 기업의 존망으로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기술을 안전하게 보유하는 것은 큰 과제로 꼽힌다. 특허권과 상표권 등을 포함하는 지식재산권은 스타트업의 강력한 자산이자 사업확장의 전략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별화된 기술 특허를 출원한 스타트업들은 자체 성장 추진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거듭해 경쟁사의 침해나 모방·도용을 막아내고 있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다수의 특허 등록 및 출원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뮤직카우는 음원 거래 시스템 및 방법과 저작권 정보 확인 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음원 경매 시스템과 분할 매매 등 특허를 출원했다.

인공지능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도 자체 기술을 개발한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실구매자에게 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해당 후기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업은 총 14개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출원을 마친 상태다.

인공지능 전화 앱 ‘비토’를 운영 중인 음성인식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음성인식 및 화자 분리 기술을 통해 변환된 텍스트를 메신저 형태의 말풍선 화면(UI/UX)으로 구현해내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의 여부가 사업에 차지하는 비중을 통계로도 잘 나타난다. 전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창업기업은 최초 특허 등록 후, 5년간 평균 매출 79.5% 및 고용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이 기업 성장을 가속하는 핵심 도구인 셈이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출원한 특허로 기술 보호와 지식재산을 지킬 수 있다”며 “앞으로도 보유한 국내 및 국제 특허들을 활용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한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영 LNB 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는 “최근 IP 금융 정책의 확대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특허권이 존재하는 경우에 대출 금액 및 금리 측면에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특허권의 개수 및 품질은 추후 기업의 투자 유치 시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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