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집에 도착해 게임 접속을 눌러둔 뒤 씻고 저녁을 먹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어요”
‘디아블로2:레저렉션’을 즐기는 이용자가 전하는 이른바 ‘꿀팁’이다. 서버는 한정적인데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도 생겨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디아블로2:레저렉션’이 출시 한달째를 맞았다. 2000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으로 304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2:레저렉션은 전날 기준 점유율 9.25%로 2위에 올라있다. 20여년전 학창시절 게임을 즐겼던 청소년들이 시간이 지나 3040세대로 성장해 PC온라인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서버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서버 접속 대기열은 게임 출시 당시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출시 초반에는 화제성까지 겹치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거론됐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A씨는 “20년만에 다시 만나는 게임인 만큼 초반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접속이 어려운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 사의 만행에 대해 고발 합니다’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사명과 서비스명은 별표로 처리됐지만 출시일, 금액 등을 통해 디아블로2:레저렉션을 서비스하는 블리자드를 대상으로 한 청원임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청원에는 1만46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2:레저렉션의 접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과거 국내 한 게임의 경우 접속 문제에 뒤늦게 대응했지만 유저들이 이미 이탈해버린 상황 뒤라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디아블로2:레저렉션의 경우에도 유저들이 이탈하기 전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블리자드는 관련 이슈를 인지하고 해결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접속 지연의 원인과 앞으로의 개선 방향 등을 투명하게 공지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에 블리자드 관계자는 “서버를 원활하게 만들어서 플레이어들이 불편을 덜 느끼게끔 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개발팀에서 관련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