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긴급 타전...“중요하지만 논란 많은 인물”

입력 2021-10-27 16:00 수정 2021-10-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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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이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평가가 엇갈리는 그의 정치 행보를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독재자들의 통치에서 민주적 선거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인물이지만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의 공모자에서 대한민국 최초 국민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이 됐고, 이후에는 내란죄와 비자금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정치 인생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재임 기간 유엔 가입 등 외교적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지만 퇴임 후 3년 후 부정부패로 유죄를 선고받아 그 성과가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이를 밑거름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노동 시장의 불안과 인플레이션으로 ''한국 경제의 기적'이 위협받았으며 재벌의 부동산 투기로 서민의 분노가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그가 한국인에게는 1980년 광주에서 무장군으로 시위대를 진압한 것과 영원히 연관돼 기억될 것이라고도 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전두환 씨를 대통령으로 만든 계기가 된 1979년 쿠데타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이 지휘하던 육군 사단을 이끌고 서울로 진입한 사실을 소개했다. AP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군 경력에도 선거 기간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칭하며 온건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구축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주목하기도 했다. 동유럽에서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자 '북방 외교'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에 1989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1990년 소련과 1992년에는 중국과 각각 수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는 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추적인 인물인 동시에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한국을 민주주의 길로 이끌었지만 이후 각종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아 실형을 받은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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