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첫 공동물류센터 개장, 수출 중소기업 물류 개선 기대

입력 2021-10-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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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바르셀로나항 공동물류센터도 개장

▲로테르담항 해외공동물류센터 위치.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로테르담항 해외공동물류센터 위치.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정부가 유럽에 처음으로 공동물류센터를 만들어 중소ㆍ중견기업의 안정적인 물류 기반을 확보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유럽 최대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한 해외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하고 29일 오전 11시(현지시각)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는 11번째, 유럽에서는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네덜란드는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벨기에, 북해 너머로는 영국과 접해 있고 특히 로테르담은 수 세기 동안 해상 운송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 온 유럽 최대의 환적항이자 관문항으로 암스테르담과 함께 네덜란드의 경제 발전을 주도해 왔다.

우리 기업들도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유럽에 진출해 왔으나 해외의 물류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임대료 상승 때문에 과도한 물류비용을 지출하기도 했고 안정적인 물류기반이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해외에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한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에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항만공사 최초로 네덜란드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로테르담 항만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배후부지 ‘마스블락테’ 지역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번에 건립한 물류센터는 창고면적 3만㎡(부지면적 5만㎡) 규모이며, 이 중 1만5000㎡ 규모의 구역이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개장식 이후 시범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IT 기반의 화물추적(tracking) 및 재고관리 시스템을 갖춰 우리 중소기업이 고도화된 IT 기반 물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화물 보관 외에도 재포장 및 라벨 작업, 육로 및 수로 운송 연계, 사무공간 대여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류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의 공동물류센터로 지정될 예정이다. KOTRA는 현지 물류회사 등과 협력하여 확보한 물류시설을 공동물류센터로 지정하고 해외에 독자적으로 물류센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제공 중이다.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는 해외 주요 항만에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앞서 올해 9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 주의 프로볼링고항 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고 남유럽의 관문인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에도 물류센터를 확보 중이며 올해 말에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에 마련한 물류센터가 우리 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물류 거점 확장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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