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제주 도심 관광시대 연 ‘제주 드림타워’

입력 2021-10-28 15:50 수정 2021-10-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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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파리의 에펠탑처럼 제주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전경은 어딜까. 대부분 한라산을 떠올리겠지만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지난해 문을 연 제주 최고의 마천루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하 드림타워) 역시 제주 시내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랜드마크다.

공항에서 10분 남짓 제주의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드림타워가 눈앞에 나타난다. 쌍둥이 빌딩으로 구성된 드림타워의 위용은 주변을 압도한다. 높이만 169m에 달하는 드림타워의 면적은 30만3737㎡로, 여의도 63빌딩의 1.8배 수준이다. 이전까지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꼽힌 롯데시티호텔(89m)도 드림타워와 비교하면 어른 옆에 선 아이처럼 느껴진다.

지난 20일 드림타워에 도착하자 대형버스만 3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다는 거대한 주차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텔의 얼굴인 1층에 너무 큰 주차장을 배치해 의아했으나, 직원에게 1층 주차장에 대한 설명을 듣자 의문은 바로 해소된다. 대형버스들의 거리 주차로 인한 교통난을 우려한 제주시의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결정이란다. 거대한 주차장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첫 걸음이었던 셈이다. 최근에는 제주 지역 특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6차산업 제품 매장을 드림타워 내 한류 쇼핑몰인 ‘한 컬렉션’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제주의 강남' 노형동을 바꾸다

드림타워는 복합리조트답게 가족들이 즐길거리가 풍성했다. 카지노와 대형야외풀장, 쇼핑몰, 호텔과 다양한 레스토랑으로 이뤄진 드림타워를 하루이틀만에 모두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아직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본격화되지 않아 카지노는 한산했지만 쇼핑몰 ‘한 컬렉션’은 가족, 친구, 연인들로 북적인다.

사실 제주 여행시 해수욕장이나 각종 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경우는 많지만 제주의 도심을 여행장소로 선택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그러나 드림타워의 등장은 제주 여행의 코스까지 바꿔놓았다. 제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도심 관광의 시대를 연 것이 바로 드림타워다.

독특한 디자인의 매장들로 구성된 한컬렉션은 여느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과는 차별화된다. 널찍한 복도 곳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고 복합쇼핑몰이 아닌 로드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현관문까지 갖춘 매장들이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다. 한컬렉션에 입점한 점포들은 모두 디자이너 브랜드다. 익숙하지 않지만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제품이 이 곳을 채우고 있었다.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를 제주까지 와서 굳이 만나고 싶지 않은 관광객들의 심리를 묘하게 자극하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쇼핑몰 곳곳에 레스토랑을 배치한 배려도 눈에 띈다. 쇼핑을 하며 맛있는 먹거리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뷔페부터 중식당, 한식당, 패스트푸드점, 카페까지 몇 걸음만 옮기면 쇼핑 후 허기를 달랠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38층에 위치한 ‘포차’
 (롯데관광개발)
▲38층에 위치한 ‘포차’ (롯데관광개발)
◇제주 활주로 바라보며 즐기는 한잔의 여유

드림타워의 명소 중의 명소는 단연 38층이다. 이곳에는 ‘포차’와 함께 ‘라운지38’, '스테이크하우스’ 등이 자리했다.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찾은 38층의 포차에는 이미 테이블이 절반 이상 채워져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실감케한다. 포차 직원은 “주말 기준 30%, 주중 기준 20% 가량 고객이 증가해 오후 7~8시면 대기하는 고객까지 있을 정도”라고 귀띔해준다. 포차는 제주 공항 활주로를 이착륙하는 비행기는 물론 제주의 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뷰가 일품이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수평선에 자리한 섬까지 볼 수 있는데 포차를 찾은 날에도 추자도를 감상할 수 있었다. 제주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포차는 5시 전후에 방문해야 창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포차는 전세계의 안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주점이다. 이달말까지는 세계적인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진행한다. 옥토버페스트답게 독일식 소시지와 독일식 족발인 학센 등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드림타워와 하얏트의 야심작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드림타워의 자랑이다. 그랜드 하얏트 그룹이 국내 최초의 올 스위트 객실로 구성한 이 호텔은 객실수만 1600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상황이어서 우선 절반만 운영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호텔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1박에 40만~6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 그랜드하얏트 제주는 홈쇼핑 방송에서 매번 완판기록을 쓰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모든 객실에서 한라산과 바다,도심까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2.7m 높이의 통유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역시 기존 프리미엄호텔보다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1467개의 스탠다드 객실은 전용면적만 65㎡(약 20평)크기로 5성급 호텔의 일반 객실(40㎡)보다 넓다. 슈퍼 킹사이즈 침대와 4인용 소파 세트,다이닝 테이블을 배치해 4인 가족이 머물러도 넉넉할 정도다.

객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풍경이 펼쳐진다. 8층에 위치한 풀데크다.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8층에 위치한 야외 풀장에는 인파가 북적인다. 직접 내려가보니 기온이 무색할만큼 따듯한 공기가 전신을 휘감는다. 풀데크의 수온은 온천수처럼 따뜻하다. 아이들과 연인들이 계절을 잊고 물놀이에 심취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가 제주 경제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전세계 어느 리조트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드림타워가 2021년부터 5년간 7조52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방문 관광객만 3년간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지로만 쏠리던 제주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입시키는 드림타워의 ‘도선사’ 역할이 기대된다. 제주=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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