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제조사의 생산 차질로 악화한 실적을 거뒀다. 그런데도 전동화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치인 1조5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9조9899억 원, 영업이익 4576억 원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유사했고, 영업익은 2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535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문의 공급 증가와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의 매출 증가로 전년과 비슷한 매출액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장기화한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하고, 물류비도 지속해서 상승해 3분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업익이 감소했지만, 전동화 부품 매출은 1년 연속 1조 원을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액은 1조5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동화 부품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BEV)ㆍ하이브리드(HEV)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ㆍ수소 전기차(FHEV)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말한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1조1501억 원 △2분기 1조3637억 원 등 1조 원을 계속해서 넘겼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ㆍ기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EV6’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PE 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전동화 사업 분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0조908억 원, 영업이익 1조5115억 원, 당기순이익 1조80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0%, 34.0%, 85.5%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에도 북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 램프, 샤시,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올해 28억79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11월 1일 자기주식 22만 주, 총 625억 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2019년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하나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3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고, 매입한 자기주식 중 총 1875억 원(연간 625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완료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환경 개선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며 “전장부품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수주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