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3년 만기의 2억2000만 말레이시아 링깃(6000만 달러 상당) 채권을 발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말레이시아 링깃 채권의 금리는 미달러화 스왑후 Libor+395bp 수준으로 미달러 등 G3시장(미국, 유럽, 일본)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리만 사태 이후 아시아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지난 1월 20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이번 링깃 채권 발행, 기타 틈새시장 사모채권 발행 등으로 올해 들어 1개월만에 총 30억달러의 외자조달에 성공해 2009년 외화조달 목표인 72억달러의 42%를 이미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현지 투자가들에게 한국경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 링깃 채권 발행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한국계 기관으로는 처음 10억링깃(3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올해에도 한국계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링깃 시장에서 한국계 채권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G3통화 시장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시장처럼 글로벌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 덜 받는 안정적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한국계 기관들이 틈새시장에 진출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우리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지원 및 저탄소 녹색성장, 문화 콘텐츠 등 신성장산업의 수출산업 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