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공급망 혼란 직격탄...3분기 실적 예상 하회

입력 2021-10-29 09:11 수정 2021-10-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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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9% 증가...직전 분기 성장률(36%)보다 둔화
아이폰 매출, 공급망 제약으로 예상 밑돌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페셜이벤트에서 아이폰13 시리즈 카메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페셜이벤트에서 아이폰13 시리즈 카메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애플도 공급망 혼란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34억 달러(약 97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48억5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24달러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순익은 205억5100만 달러였다. 애플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은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발표된 매출과 순이익 모두 3분기 기준으로는 최고 기록을 쓴 것이었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높았던 만큼 기대를 밑도는 성적에 실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2% 넘게 올랐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3% 떨어졌다.

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돈 가장 큰 요인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생산 제약이 꼽힌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8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415억1000만 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특히 3분기 매출 증가율(29%)은 1분기(54%)와 2분기(36%)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하드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긴 했으나 공급망 제약으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실제로 3분기 아이패드와 같은 다른 하드웨어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모두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매출은 각각 21.4%, 1.6% 증가한 72억3000만 달러, 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였다. 애플워치는 기타 제품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1.5% 늘어난 87억9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93억3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다만 하드웨어 부문이 아닌 서비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한 18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76억4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앞서 애플은 3분기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주력 제품을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매출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예상보다 큰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성과를 냈다"면서 잠재적 매출액 손실분을 약 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쿡 CEO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생산 차질은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칩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나 오래 갈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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