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의 핵이 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대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개입했을 거란 의견이 국민 절반 이상인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이 후보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과 ‘의도적으로 개입했다’와 ‘의도는 없었다’는 선택지를 제시한 결과 55%는 의도적 개입을 택했고, 의도는 없었을 거라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나머지 15%는 모른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았다.
특이점은 대장동이 속한 경기도가 오히려 의도적 개입이라는 응답이 51%로 다소 적고, 서울은 63%로 높다는 점이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경우 70%가, 중도층에서도 58%가 의도적 개입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대장동 의혹에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65%를 기록했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25%에 그쳤고,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10%다.
지역이나 연령별 비율 양상은 이 후보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과 유사했다. 눈에 띄는 점은 민주당 지지를 표한 이들도 무려 41%가 특검 도입 응답을 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 개입 여부 질문에서는 불과 27%가 의도했다는 답을 했다. 즉, 민주당 지지층 일부는 이 후보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특검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특검은 현재 야권이 도입을 촉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특검이 오히려 수사 속도를 떨어뜨리고 정쟁만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