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실망감에도 상승...3대 지수 ‘사상 최고’

입력 2021-10-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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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 부진에도 전반적 3분기 어닝시즌에는 긍정적 평가
실적 발표한 S&P500 기업의 80%가 예상 웃도는 결과 내놔
애플, 실적 실망감에 하락 vs. MS 2%대 상승에 시총 추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8포인트(0.25%) 상승한 3만5819.5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96포인트(0.19%) 오른 460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27포인트(0.33%) 뛴 1만5498.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와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10월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이달 6.9%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기대를 모았던 아마존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밑돈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과 아마존이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이날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공급망 제약으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매출을 내놓았다. 이 영향으로 이날 회사 주가는 1.8% 하락했다. 퀄컴과 브로드컴 등 애플 공급사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이날 2% 이상 오르자 MS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아마존도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인건비·원자재·화물 비용 상승으로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회사 주가는 2.15% 떨어졌다.

일부 빅테크 기업의 주가 부진이 증시에 부담이 되긴 했지만 나이키와 인텔 등 다른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0%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S&P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드워드존스의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현재까지 기업들이 높은 수요에 힘입어 역풍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갔다"면서 "다만 기업들이 이러한 역풍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는 점에서 비용 압력은 잠재적인 더 낮은 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와 같은 수준이나 전달 기록한 1.0% 증가보다는 둔화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9월에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4.4% 올랐다. 이는 8월 기록한 0.3%, 4.2% 상승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시장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하는 결과이긴 하나 전년 대비 상승률(3.6%)이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6월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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