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5~11세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

입력 2021-10-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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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만 명 어린이 접종 자격 주어져
백신의 장기적 영향 확인된 게 없어 접종률 낮을 가능성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11세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의 권고에 따라 해당 연령대 어린이의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잠재적 위험보다 이점이 훨씬 크다는 것이 승인 배경이 됐다. 화이자가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임상 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는 90.7%였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그동안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이 연령대 어린이 약 2800만 명에게 접종 자격이 주어졌다. 이 어린이들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이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된다. 현재까지 이 연령대 어린이의 백신 접종을 승인한 국가는 중국과 쿠바, 아랍에미리트 등이 있다.

다만 FDA의 긴급 사용이 승인됐다고 해서 곧바로 접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는 내달 2~3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백신 접종 방안에 대해 권고를 내리게 되며, CDC 국장은 자문기구의 권고에 따라 최종 승인을 내리게 된다.

미 언론들은 이변이 없는 한 CDC가 접종을 권고하고 이에 따라 이르면 3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는 당장 30일부터 백신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성명을 내고 "어린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일상으로의 복귀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 관련 데이터에 대한 포괄적이고 엄격한 평가는 이 백신이 우리의 높은 기준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부모들에게 확신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우려해 어린이 백신에 유보적인 부모들도 많아 접종률이 높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12~17세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이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절반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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