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모리슨 총리가 잠수함 관련 거짓말”…프랑스·호주 ‘오커스 갈등’ 여전

입력 2021-11-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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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동의 못 해…저녁 식사 자리서 여러 번 명확히 설명” 반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미국·호주 3개국의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 출범 과정에서 파기된 호주와의 잠수함 공급 계약과 관련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로마에서 호주 기자로부터 ‘모리슨 총리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호주를 존중하고 있으며, 호주 국민에 대해 우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며 “우리 간에 존중이 있을 때 호주는 진실하고, 선을 넘어서는 안 되며, 계속해서 이러한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모두 이번 정상회의 현장에 참석했지만, 별도의 회담장은 마련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양국 관계 복원의 어려움을 재차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은 지난 9월 15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깜짝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를 발족했다. 이 과정에서 호주는 3자 안보동맹 발족과 함께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프랑스 정부가 지분을 일부 갖고 있는 방산업체 나발 그룹에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구매하는 공급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한편 모리슨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함께했으며, 나는 매우 분명하게 여러 번 디젤 잠수함은 호주의 전략적인 이익을 충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계약 파기의 가능성을 사전에 시사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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