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 교두보 삼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 가속화

입력 2021-11-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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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시장의 전기차 인기 활용
전기차, 전체 신차 판매 중 10% 차지
MG 유럽 딜러망 확대…니오·비야디, 노르웨이 거쳐 유럽 진출

▲9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2020의 중국관에 SAIC의 콘셉트카 ‘쿤(Kun)’의 모습이 보인다. 두바이/신화뉴시스
▲9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2020의 중국관에 SAIC의 콘셉트카 ‘쿤(Kun)’의 모습이 보인다. 두바이/신화뉴시스
중국 자동차업계가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유럽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 배터리로 구동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세단을 판매함으로써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4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지난 2007년 영국 스포츠카 명가였던 MG를 인수하고, 독일과 기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기 SUV 라인의 브랜드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MG는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해 온 미국·유럽·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NYT는 설명했다.

서유럽에서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거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자동차 회사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는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후 전기차 판매량이 두 배로 뛰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서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중 약 9%인 64만4000대가 순수 전기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하면 전기차 비율은 18%에 이른다.

MG는 이미 유럽 16개 국가에 350개의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독일의 한 자동차 판매상은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며 “MG의 딜러가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제조사인 니오와 비야디(BYD)는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 시장이 활발한 노르웨이를 거쳐 유럽으로 진출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니오는 9월 말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대리점을 오픈했다. 니오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 매장을 연 것은 오슬로 대리점이 처음이다. BYD는 지난 8월 첫 노르웨이 고객에게 ‘탕(Tang)’이라는 이름의 전기 SUV를 인도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중국 제조업체인 창청자동차가 내년에 유럽에서 배터리로 구동되는 소형차와 하이브리드 SUV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 계열사인 폴스타는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볼보는 중국 지리홀딩스 자회사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새롭게 등장한 중국 경쟁사들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 트럭 부문 이사회 의장인 마틴 다움은 “우리는 모든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결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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