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코인 가격 ‘0’달러로 급락...개발자, 투자금 24억 들고 도주

입력 2021-11-02 08:02 수정 2021-1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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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러그 풀' 사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하고 거리에 등장했다. 바르셀로나/EPA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하고 거리에 등장했다. 바르셀로나/EPA연합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등장한 밈코인 ‘스퀴드(SQUID)’ 개발자가 투자금 210만 달러(약 24억 달러)를 들고 도주했다. 스퀴드 가격은 2861달러에서 0달러로 추락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인 스퀴드 개발자가 ‘러그 풀(rug pull)’ 사기를 저질렀다. 러그 풀은 발 밑의 카페트를 갑자기 잡아뺀다는 뜻으로,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러그 풀 사기로 이날 최고 2861달러까지 급등했던 스퀴드 가격은 0달러로 급락했다. 러그 풀 직전 스퀴드 시가총액은 200만 달러를 넘어섰었다.

스퀴드는 지난달 20일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를 위한 독점 게임 코인으로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출시됐다.

개발자들은 스퀴드를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을 실제 온라인 토너먼트 게임으로 만든 ‘오징어게임 프로젝트’에서 게임 토큰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상 신호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스퀴드 코인이 사기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해당 코인 홈페이지에 오탈자가 많고, 투자자들이 코인을 살 수는 있지만 팔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코인마켓캡도 투자자들에게 사기일 수 있다며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라’는 경고문을 내보냈다.

넷플릭스도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스퀴드 코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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