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응 늦췄다”…바이든, 트럼프 ‘파리협약 탈퇴’ 대신 사과

입력 2021-11-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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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파리 협약 탈퇴로 난관에 봉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글래스고/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글래스고/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의 결정에 대해 대신 공개 사과했다.

1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연설에서 “내가 사과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정부 시절 미국이 지구 온난화 대책의 국제적 기본 틀인 ‘파리협약’에서 탈퇴했다는 사실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협약 탈퇴로 인해 우리는 난관에 봉착했다”며 미국의 결정이 국제 사회의 대응을 늦췄다고 인정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의 결정이나 정책과 관련해 국제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미국이 항상 모범이 돼 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은 협상 자리에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대처를 주도해 나가는 것을 세계에 나타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기후변화와 관련해 공격적 목표를 담은 대응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은 2050년 ‘넷 제로(온실가스 순 배출량 0)’를 달성하기 위해 중간 목표를 세우는 한편, ‘적응·회복을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REPARE) 구상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새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3조5355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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