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요소수 부르는게 값” 요소수 대란에 판치는 업자들

입력 2021-11-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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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10ℓ 10만 원에 팝니다”

“요소수 40통 일괄 판매합니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10만 원에 팔리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초 벌어졌던 ‘마스크 대란’을 거론하며,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소수가 없으면 당장 생업이 끊기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상대로 장사에 나서는 판매자들을 비판하는 한편,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1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50여 건 올라왔습니다. 시세는 7만~10만 원선입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최저가가 5만 원 수준이었는데 하루 새 40%나 올랐네요. 10리터(ℓ)당 1만2000원 수준인 일반 소비자 가격 보다는 최고가 기준 9배 가량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재고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인데도 화물차 기사들은 운행을 못하면 당장 수입이 끊기니 이런 ‘패닉바잉’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만약 재고 물량까지 끊기면 정말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 SCR(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쓰이는 핵심 원료입니다. SCR은 경유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죠. 유럽 화물차 대부분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인 유로 5와 유로 6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SCR을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합니다.

▲줄지어 늘어선 대형 화물차. (뉴시스)
▲줄지어 늘어선 대형 화물차. (뉴시스)

물론 요소수 없이 디젤차 운행이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ECU 조작으로 SCR 작동을 일시 중단하면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SCR 작동을 멈추는 것은 디젤차의 질소산화물을 정화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어서 환경적으로, 국제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큽니다. 전세계가 탄소 중립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요소수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입니다.

당장 화물차로 생업을 이어가는 운전자들에게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요소수를 확보할 수밖에 없는거죠. 당장 밥줄이 달린 문제인데 웃돈이 문제겠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런 심리를 이용하는 업자(?)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 따위는 안중에 없는 이들에게 요소수 품귀현상은 되레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주유소에서도 재고가 바닥이 날 지경이라고 하는데 요소수를 50개 이상 대량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 유통 중간업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불법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 벌어졌던 ‘마스크 대란’ 당시의 상황을 봤을때 무리한 추측은 아닌것 같습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공급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중간 유통업자와 온라인 상에서 이뤄졌던 사재기 행위가 마스크 품귀현상을 더 부추겼던 측면도 있습니다.

▲(뉴시스)  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요소수를 경유차량에 넣고 있다.
▲(뉴시스) 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요소수를 경유차량에 넣고 있다.

이에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지 않게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요소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자는 ”지금 현재 나라가 초비상이다. 2주 전부터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요소수가 공급 안 되는 재고마저도 폭등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모든 화물차가 멈추게 돼 물류대란이, 모든 건설 장비들이 멈추게 돼 건설 대란이 일어날 게 불 보듯 뻔하다“라며 ”서민들은 7000원하던 요소수를 5만원, 10만원씩 주고 사야 해 주머니가 거덜 날 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의 요소에 의해 흔들리면 되겠습니까“라며 ”차선책이든, 해결책이든 신속한 대응 바라겠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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