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가 안산에 새로운 연구·개발(R&D) 시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EPIC Korea)'를 개소한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한다.
한국바스프는 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PIC Korea를 안산부지에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바스프는 "솔베이 폴리아마이드 사업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 새로운 R&D 공장 등을 모두 합쳐 하나의 EPIC Korea로 만든다"면서 "한국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재를 위한 시설을 만드는 등 기존에 바스프가 가지고 있던 역량에 추가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EPIC Korea는 자동차, 전기 전자, 소비재 등 소재 분야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바스프는 EPIC Korea의 개소로 폴리아미드(PA),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 폴리옥시메틸렌(POM) 등 다양한 범위의 폴리머 소재에 대한 재료시험이 가능해졌고, 새로운 시험방법을 설계해 고객 프로젝트를 더욱 섬세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한국바스프는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전기차·수소차 등 E-모빌리티 소재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전제품, 자동차 및 의료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 '울트라폼'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울트라폼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높은 견고성과 내구성 등을 갖추고 있어 까다로운 응용분야에 적합한 소재다.
바스프 아태지역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총괄인 앤디 포슬트웨이트 사장은 "우리의 미션은 (전기차의) 최대한 많은 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경량화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파트의 철강을 플라스틱으로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출 한국바스프 연구소장은 "바스프 내에는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것을 연구하는 팀이 있다"면서 "현재 바스프가 개발한 플라스틱은 기존의 금속 대비 60%의 강도를 달성했다"고 말헀다.
이날 한국바스프는 EPIC Korea 내에 전자 소비재 혁신 센터인 'CECC'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CECC는 제품 개발, 최첨단 품질관리 시스템, 제품 테스트 및 복합현실 경험 등을 결합해 소재 솔루션을 지원하는 센터다. 바스프는 CECC로 비자가전 브랜드 및 OEM 업체들의 차세대 혁신을 위한 소재 솔루션을 지원하는 원스톱 선진 제조 생태계를 구축한다.
바스프의 아태지역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중 소비재 산업을 맡은 민리 쟈오 사장은 "CECC는 시장에 좀 더 가까이 들어가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 찾기 위해 구축했다"면서 "앞으로 CECC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냄으로써 소비재 제품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시장에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