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병 투병’ 김영희, 장기 커져 수술까지…서장훈·허재 도움에 위안 “정말 고마워”

입력 2021-11-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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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김영희. (출처=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전 농구선수 김영희. (출처=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거인병(말단비대증)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김영희(58)의 근황이 전해졌다.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현재 ‘거인병’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으로 투병 중인 김영희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김영희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얼마 전에 크게 아파서 2개월 동안 입원했다”라며 “거인병의 증상이 장기가 커지는 병이라 전에 수술한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영희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19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2m 5cm로 장신으로 선수단 중에서도 가장 큰 키를 자랑했다. 하지만 87년 11월에 훈련 중 쓰러져 뇌수술을 받은 뒤 인생은 180도로 달라졌다.

김영희는 “하반신 마비가 오고 앞이 안 보였다. 큰 혹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었다. 실명할 뻔했다”라며 “한기범 선수는 마르는 증상(말단비대증)이고 저는 커지는 증상이었던 거다. 84년 올림픽에 다녀와서도 계속 몸이 크고 있었다. 당시는 말단비대증을 잘 모르니까 진통제로 버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영희는 “수술을 받고 밖으로 나갔더니 다 거인이라고 욕을 하더라. 그런 놀림 소리가 싫었다”라며 “한 3~4년 정도 집 밖을 안 나갔다. 불안증과 우울증이 심해지니 밤이 무서워 영하 15도에도 난방도 안 틀고 문도 열어놓고 계속 울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김영희는 과거 은메달에 대한 연금으로 한 달 70만원의 체육 연금으로 생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배인 서장훈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영희는 “몇 번 통장으로 입금해주며 도움을 줬다. 너무 고마웠다. 허재 감독도 도움을 주었다. 힘내라고 보내주더라”라며 “정이 많다. 선수의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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