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확진자 급증…위드 코로나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21-11-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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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상승 더딘 상황에 미접종자 중심 확진자 증가세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집계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집계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방접종률 상승이 더뎌지는 상황에 유행 규모가 커지면 일상회복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예방접종률이 낮은 10대와 상반기 우선접종 대상으로 면역 효과가 하락한 고령층(60세 이상)에서 확진자 발생이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430명(16.1%)은 60대, 432명(16.2%)은 10대다. 9세 이하도 230명(8.6%)이다. 확진자 5명 중 2명은 60대 또는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인 상황이다.

반면, 예방접종은 진전이 더디다. 1차 이상 접종률은 80.4%로 지난달 30일(발표기준) 이후 닷새째 80%대에 정체돼 있다. 12~17세 1차 접종률은 17.8%에 머물고 있다. 12~15세는 예약률도 28.4%에 불과하다. 60~70대는 접종 완료율이 90%를 넘지만, 접종 후 4~5개월 경과로 면역 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추가접종(부스터샷) 인원은 누적 17만2338명으로, 대상자(178만5138명)의 9.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상회복 시행 전부터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이동·활동 증가, 연말연시 모임 증가 등에 따른 확진자 증가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일상회복이 예정대로 추진된 건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한 감염 통제, 예방접종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현재까진 두 가지 모두 달성이 어렵게 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접촉이 증가함에 따라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지만, 지속해서 유행 규모가 커진다면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싶었던 일상회복의 기회도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 방역체계에서 감당 가능한 일일 확진자 규모를 5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밑돌더라도 의료체계 과부하는 불가피하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어떤 병원들은 중증환자만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중증환자 상태에서 조금 회복됐을 때 단계를 낮춰서 환자를 돌볼 수 있지만, 환자 후송 문제나 다른 질환 문제로 그 병상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 상황들이 있다”며 “중증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의료인력이 굉장히 더 많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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