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리 인하 종착점...증시 반등할까?

입력 2009-02-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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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로 채권대비 주식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금리 인하 국면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주식시장은 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2월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제로 수준까지 인하한 가운데 각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월 중순 2%까지 인하한데 이어 밤사이 다섯달만에 기준금리인 레피금리를 동결했고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영란은행(BOE)도 1.5%에서 0.5%포인트 인하한 1%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더 이상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화됨에 따라 통화당국의 정책 효과가 크게 제약받고 있기 때문이고 시중의 '돈맥경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화정책의 역사가 긴 미국과 유럽,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금리 정책과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경기수축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을 때 주식시장은 반전을 시도했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각국이 정책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했던 시기는 2003년이라며 당시 미국은 2003년 6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정책금리를 1%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ECB는 2003년 6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2%대를 기록했고 영국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정책금리를 3.5%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의 박옥희 연구원은 "2003년 당시 이들 국가가 정책금리를 더 이상 인하하기 힘든 수준까지 인하한 시점에 주식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S&P500 지수는 정책금리가 1%까지 인하되기 이전인 2003년 3월경 바닥을 찍고 상승했고,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ECB가 금리를 2%까지 인하하기 직전인 2003년 3월, 영국 증시도 비슷한 시기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전세계 국가가 동시에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우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여타 국가의 경우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주식시장의 바닥 여부를 논하기에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가들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지가 제한적일 만큼 상당폭 인하됐기 때문에 지난 2003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2003년 당시나 최근 상황은 금리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만큼 채권에 대한 투자메리트는 약화된 반면 주식시장의 메리트가 높아지는 채권과 주식투자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나타내는 'Yield Gap' 확대현상이 주식시장에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 2003년 당시 대규모로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던 것과 같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는 이미 바닥권에 근접내지 도달했거나 반전이 임박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특히,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국의 경우 최근들어 선진국 못지않게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황이고 추가 금리인하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도 바닥권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글로벌 증시대비 견조한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전날 1200선 재탈환에 결국 실패, 수급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업황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점차 글로벌 증시에 수렴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상대적 강세 유지 여부는 섣불리 진단하기 어렵지만 방향성은 글로벌 증시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금리인하 국면이 막바지로 다다른 만큼 각국이 비슷한 정책 효과를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증시와 국내증시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고 점차 저점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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