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4.95포인트(0.29%) 오른 3만6157.5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2포인트(0.65%) 상승한 4660.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98포인트(1.04%) 뛴 1만5811.5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개시하기로 했다. 연준은 현재 월 1200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11월부터 매달 150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일단 올해까지는 150달러씩 감축한 뒤 경제 전망에 따라 단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복안이다. 만약 현재 150달러씩의 규모가 유지된다면 내년 6월에는 신규 매입이 제로(0)가 된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졌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 등의 영향으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한층 누그러졌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고 되풀이했다. 그는 “테이퍼링이 금리 정책과 관련한 직접적 시그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물가 상승세가 백신 진전과 공급 제약의 완화로 둔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성명에서 유지함으로써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비둘기파적인 자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월 의장이 임금 상승을 포함해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예상보다 신중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우지수는 FOMC 결과 발표 직전에 160포인트까지 하락했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중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역시 모두 양호했다. ADP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의 고용이 전월 대비 57만1000명 늘어났다. 이는 전월(52만3000명·수정치)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9만5000명)를 모두 웃돈 수치다.
공급관리협회(ISM)은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61.9에서 66.7로 상승,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고 발표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0월 서비스 PMI 확정치 역시 58.7로 집계되면서, 예비치(58.5)와 전달 기록(54.9)을 모두 뛰어넘었다.
이날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소재, 필수소비재, 통신, 헬스, 기술 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3포인트(5.80%) 내린 15.1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