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탄소중립 이루려면 정책기금 조성 등 특단 대책 필요"

입력 2021-11-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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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7차 미래산업포럼' 개최

(출처=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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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이 정부 시나리오에 맞춰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조기확보, 정책기금 조성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제7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첫 발제에 나선 서석배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최근 국내 철강산업의 디지털전환 전략에 대해서 발표했다.

서 상무는 철강산업의 디지털 추진 실태에 대해 "고열과 연속공정이라는 철강생산 특성상 자료수집에 필요한 센서를 설치하기가 어렵고, 전통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장구조라 수요자 니즈 파악을 위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크지 않아 디지털 기술을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측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철강산업이 구조적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며 "기존에는 일부 대량구매 고객에게 집중하면 됐지만, 지금은 다수의 소량구매 고객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하는 만큼 데이터 관리의 필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이 강연했다.

철강산업은 유연탄과 전력의 사용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 배출 산업으로 꼽힌다.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기준 1억1700만 톤(t)으로 국가 전체 배출의 16.7%, 산업 부분의 30.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은미 본부장은 "철강산업이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지만, 이는 철강업계의 감축 노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해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석탄 기반 제철공정 효율화와 전기로(Electric Furnance) 확대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겨 수소 기반 제철공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 전략은 기업 스스로 가능하지만, 중장기 전략에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다.

정 본부장은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향후 예상되는 대규모 투자와 리스크를 고려하면 정부에서 적극적인 세제 혜택과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화와 친환경화 대응전략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철강산업은 최근 철강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과거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라며 "포스트 철강시대(Post-Fe)에 대비해 리튬, 코발트 등 신소재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철강산업의 선제적 구조전환에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교수는 "디지털ㆍ친환경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포스트 철강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철강업계의 의견과 건의를 공유했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해외 주요국의 경우 이미 산업계의 탄소중립 지원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기금조성, 세제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정책기금 확대, 신규 지원 제도 도입, 세제 및 배출권거래제도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준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친환경에 대한 철강산업의 대응이 큰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신소재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미래차나 미래선박 등에 향후 고성능의 철강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추진에는 고난도 기술개발과 대규모 시설투자 등 어려운 과제들이 많아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철강업계가 도전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지속해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과감한 정책 지원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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