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울산 땅 의혹을 부각시켰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응한 역공 성격이다.
민주당 ‘김기현 토착·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기현 토착·토건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밝히겠다. 김 원내대표는 본인의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혹은 앞서 양이원영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2007년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가 본래 계획과 다르게 노선을 변경한 데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됐다. 김 원내대표가 소유한 임야를 관통하는 길이 뚫리면서 김 원내대표가 1800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TF 간사인 양이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는 당시 울산 국회의원이었고 울산시장은 같은 당 박맹우 전 의원이었다. KTX 노선 결정에 김 원내대표의 역할이 있었을 거라는 건 합리적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당사자인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7일 SNS에서 “법에 저촉된 일도 없고, 제가 책임질 일을 한 게 없다”며 “(해당 임야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도법에 의한 행위 제한을 받는 지역이고 송전철탑 2개가 세워진 가파른 산지다. 여기가 무슨 역세권이고 1800배 640억 원이 된다는 건지 황당무계”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