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리모델링·재건축 등 각종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다.
5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일) 기준 용산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올랐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전용면적 121㎡형은 지난달 3일 40억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의 직전 신고가는 1월 30억5000만 원이었다. 9개월 새 9억5000만 원이 뛴 셈이다. 현재 호가(주인이 집을 팔 때 부르는 가격)는 42억 원이다.
한강맨션 인근에 있는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형 호가는 23억5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5월 19억2000만 원에 팔렸다. 6개월 새 4억3000만 원 오른 셈이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이촌동 일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촌동 강촌·건영한가람·코오롱·한강대우 아파트 등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속도가 빠른 코오롱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촌동 왕궁맨션·한강맨션·한강삼익 등은 재건축 사업에 한창이다. 지난 9월 한강맨션 아파트가 용산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사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촌동 S공인중개 관계자는 "정비사업에 관한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