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조 달러 타이틀을 잡아라”...美빅테크 5인방의 질주

입력 2021-11-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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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기업 시총 순위. 출처 캠퍼니즈마켓캡
▲글로벌 기술기업 시총 순위. 출처 캠퍼니즈마켓캡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몸집’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속한 빅테크 5인방이 이제 3조 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테크 5인방의 시총을 다 합치면 10조 달러에 달한다. 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총을 모두 더한 41조8000억 달러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조5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애플은 2조5000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조 달러에 근접했고 아마존과 테슬라는 각각 1조7000억 달러, 1조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조 달러 클럽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 시총은 9400억 달러를 넘어 1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 밖에 엔비디아와 텐센트도 1조 달러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CNN은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 6인방이 모두 최소 2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MS와 애플이 3조 달러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적절성과는 별개로 실적 강세가 계속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 흐름이 1990년대와 2000년 초를 상기시킨다는 지적이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테슬라 주가 상승세는 2000년 닷컴버블의 정점을 찍었던 시스코를 연장시킨다”고 말했다.

당시 2000년 첫 3개월 동안 시스코 주가는 50% 뛰었고 시장은 세계 첫 1조 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5500억 달러였던 시총은 현재 2400억 달러로 반토막났다.

1990년대 말 기술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인텔 시총도 현재 2000년 밸류에이션에 근접해가고 있다.

CNN은 시장 선두주자가 되는 건 쉽지만 유지가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며 현재 상위 기업들도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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