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라이벌 기업', 지난해 실적 희비 엇갈려

입력 2009-02-06 12:03 수정 2009-02-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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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유통·정유 선두기업 교체...전자·철강 1,2위 격차 축소

삼성전자와 LG전자,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업종별 '맞수기업'들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업종별로 매출 선두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맞수기업(12월결산)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을 비교한 결과 건설, 유통업계, 정유업계의 선두기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 철강, 이동통신, 조선, 항공, 타이어, 홈쇼핑, 제약업계의 경우 매출 1위 기업과 2위 기업간의 격차는 1년 사이에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업계의 '영원한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72조9530억원과 27조6385억원을 각각 기록, LG전자의 매출이 삼성전자의 38%였다.

LG전자의 매출은 전년도인 2007년에 삼성전자의 37%였다가 지난해에 조금 따라붙었으나 여전히 매출 규모에서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보였다.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매출 격차가 크지만,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율을 보이면서 포스코와의 매출 비율을 2007년 33%에서 지난해 34%로 소폭 좁혔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인 19조9571억원을 기록했지만, 2위인 대우조선해양도 11조746억원으로 기세를 올리며 매출 비율을 전년의 46%에서 지난해 55%로 상당폭 끌어올렸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1조6747억원을 기록하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나 KTF가 전년 대비 14.4% 늘어난 8조3462억원을 기록, 매출 비율을 65%에서 71%로 6%p가 높이면서 간격을 좁혔다.

이밖에도 항공 업계의 맞수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타이어 업계의 맞수기업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홈쇼핑의 라이벌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 제약업계의 경쟁기업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의 매출도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유, 유통, 건설 업계에서는 매출 선두기업이 자리바꿈해 눈길을 끌었다.

정유업계에서는 지난 2007년에 SK에너지가 기업분할로 매출이 줄면서 GS칼텍스가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SK에너지가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려 올해 다시 재역전했다.

또 유통 업계에서도 롯데쇼핑이 지난해 매출 10조9695억원을 올리면서 10조8506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며 다시 선두자리에 복귀했다.

신세계는 지난 2007년에 10조10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쇼핑(10조851억원)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가 다시 1년 만에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건설 업계에서는 2007년 매출 1위였던 대우건설이 지난해 3위로 추락한 대신 2007년에 3위였던 현대건설이 7조2711억원을 기록하면서 GS건설(6조8671억원)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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