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태양광 모듈 연구ㆍ개발(R&D)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모듈 통합(integration)/상호접속(interconnection), 모듈 소재 개발, 신뢰성 등 부문에서 인력을 모집 중이다.
특히,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용한 모듈을 개발하는 역할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듈이 태양광 제품의 기본 단위인 셀을 결합해 만든 것이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기술력은 필요하다"며 "차세대 태양광 제품 관련 연구ㆍ개발 인력은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은 태양에서 나오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발전 방식이다. 빛 에너지를 최대한 전기 에너지로 많이 바꾸는 것이 관건이다.
대다수 태양광에는 에너지를 전환하는 역할로 실리콘을 적용해왔는데 최근 새로운 소재로 페로브스카이트가 떠오르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전기전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셀보다 저렴하고,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가볍고 제조 공정이 간편해 생산비용이 실리콘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수분과 열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전 세계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개발에 2000만 달러(약 217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폴란드의 사울 테크놀로지스, 중국 선테크와 트리나솔라 등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큐셀이 선두주자다. 한화큐셀은 9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1조5000억 원을 들여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 설비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투자를 마치면 연간 태양광 셀 모듈 생산 규모는 4.5기가와트(GW)에서 연간 7.6GW로 늘어난다. 연간 1200만 명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말에는 성균관대, 고려대, 숙명여대, 충남대, ㈜엔씨디, ㈜야스, 대주전자재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셀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