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극심한데…서울 아파트·오피스텔 입주 물량 '쌍끌이 감소세'

입력 2021-11-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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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입주 물량, 2024~25년 이후 늘어날 것"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전세난 해소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아파트 공급 시그널을 꾸준히 보내고 있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입주량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착공부터 입주까지 3년 이상 걸리는 아파트 공급 대신 2년 내 빠른 공급이 가능한 빌라(다세대주택 등)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의 공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실제 입주 물량 확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앞으로 4~5년 후가 될 전망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9년 4만9100가구에서 지난해 0.7% 소폭 증가한 4만9455가구로 늘었다가 올해 36% 감소한 3만1727가구로 고꾸라졌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5% 줄어든 2만520가구에 불과할 전망이다.

입주 물량은 분량 물량에 연동돼 집계되고, 과거 2~3년 전 분양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후분양이나 입주 3~6개월을 앞두고 분양 공급하는 경우 해당 통계에 집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큰 틀에서 볼 때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몇 년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윤지해 부동산114 과장은 “지금 상황이면 2025년은 돼야 입주 물량이 많아질 것 같다. 3기 신도시 첫 입주는 2026년이고, 정부가 추진하는 재개발ㆍ재건축도 2026년 이후 첫 입주가 시작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인허가 물량이 착공에 들어가고 완공 후 입주까지 4년가량 걸린다고 보면 2024년까지는 입주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통상 아파트 입주는 건축 인허가 후 3~4년가량 지난 후 이뤄진다. 인허가를 거쳐 착공부터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정부는 빌라ㆍ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착공부터 실제 입주까지 2년가량 걸리는 만큼 오피스텔 입주 역시 증가세로 역전하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19년 1만6325실에서 지난해 1만9844실로 22%가량 증가한 뒤 올해 25%나 줄어 1만 4922실로 고꾸라졌다.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7793실에 불과할 전망이다. 윤 과장은 “오피스텔도 허가 후 건축, 분양, 입주까지 3~4년 걸리기 때문에 2024년까지 입주 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입주 물량 감소, 임대차 3법 시행, 저금리 등 여러 요인으로 전세난 해소 및 집값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입주 물량, 임대차 3법, 저금리 등 집값 하락 요인이 많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는 전세 물량이 안 나오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허가를 빨리 받고 착공,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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