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트코인·이더리움 나란히 사상 최고치 경신…가상자산 시총 3조 달러 돌파

입력 2021-11-09 16:16 수정 2021-11-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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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일 만에 신고가 경신…7만 달러 돌파할 것 전망도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 호재로 작용
가상자산 시총, 작년 말보다 4배 증가

가상자산(가상화폐) 시가총액 기준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장주 강세와 함께 주요 코인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가장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 달러(약 3532조 원)를 돌파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8525.84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8100만 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6만6924.38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만에 다시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이더리움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48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달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라는 호재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코인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에만 1조 달러가 불어나 3조 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4배로 증가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에서 비트코인은 40%, 이더리움은 20% 정도를 차지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이른바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와 카르다노, 밈 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의 인기몰이도 전체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단속으로 폭락했던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비트코인 채굴 능력)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말까지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런던 하드포크(이더리움 블록체인망 업그레이드)’로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하는 메커니즘이 도입된 이후 최근 일주일간 신규 생성된 이더리움보다 소각된 이더리움 양이 더 많았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코인데스크는 공급 측면에서 그만큼 이더리움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더리움은 ‘탈(脫)중앙화 금융(De-Fi·디파이)’과 대체 불가능 토큰(NTF) 열풍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앞으로 몇 주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아크36의 미켈 모치는 “비트코인 가격의 7만 달러대 진입이 임박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크고, 가격 등락의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꾸준히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경우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채굴 단속 등의 여파로 3만 달러대가 무너지는 등 폭락세를 겪었다. 밈코인의 경우 가치 변동성이 더 크다. 가상자산과 관련된 사기·해킹 사례도 늘어나는 점도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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