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오세훈 “이건희 기증관, 세계 문화명소로 육성”

입력 2021-11-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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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미술품과 문화재 등이 전시될 '이건희 기증관'이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에 건립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황 장관은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거점이자 인근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도 "송현동 일대가 해외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을 세계 톱5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한 후 연구용역을 추진해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개 후보지에 대해 장소성·연계성·접근성 등을 비교 분석해 평가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송현동 72.9%·용산 27%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는 송현동을 최종 건립 부지로 심의·의결했다.

송현동 부지는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다.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송현동 부지 3만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한다.

현재 이건희 컬렉션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증품을 전시 중이다. 이건희 기증관 설립 후에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관리와 전시가 진행된다.

황 장관은 "삼성가에서 기증한 작품 2만3000점 중 2500여 점이 전시가 가능한 작품"이라며 "리움에 있는 작품, 국가에 기증한 작품은 같은 틀에서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해외 전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과 관련 지방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황 장관은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하겠다"며 "호남권 아시아문화전당, 충청권 개방형 수장고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부울경 지역이 없는데 창원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기증관은 이달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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