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최저 실업률 '민낯'…30대·자영업 '한파'에 단기 일자리↑

입력 2021-11-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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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10월 고용동향' 발표
30대 취업자는 20개월 연속 감소
자영업자 고용 불황도 여전…도소매업 취업자↓
'직원 둔 사장님'도 3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

▲4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1 강동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강동구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1 강동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취업자가 8개월째 증가하고 실업률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30대 취업자가 2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크게 감소하는 등 일부 계층의 ‘고용 한파’는 여전한 상황이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7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5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 최근 고용지표 회복세가 겹친 결과다.

10월 실업자는 78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만1000명(-23.4%) 감소했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실업률은 2.8%로 작년 동월 대비 0.9%P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30대 청년과 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일부 계층의 고용 지표는 좋지 못했다.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4000명 감소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유일하게 줄었으며 9월(-1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30대 취업자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는데, 코로나19의 확산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30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고용도 줄고 있으며, 인구 효과를 고려한 고용률을 보면 오히려 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30대의 고용률은 75.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P 상승했다.

실제로 10월 30대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대 인구와 40대 인구도 각각 2만8000명, 6만7000명이 감소한 데 비해 취업자 수는 16만8000명, 2만 명이 증가했다. 30대보다 인구 감소폭이 작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30대의 고용 붕괴 원인이 온전히 ‘인구 감소’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이유다.

자영업자의 고용 불황도 여전한 상황이다.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업의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3.3%) 줄면서 2019년 6월 이후 29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6000명(-1.9%) 줄면서 2018년 12월 이후로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오히려 4만5000명(1.1%) 늘어나면서 3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가 인건비 등 고정지출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도 크게 증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44만 명(-21.2%) 감소했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4000명(92.7%) 늘었다. 다만 조사 대상 주간에 한글날 대체공휴일(10월 11일)이 포함돼 취업 시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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