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시진핑 다음 주 화상 정상회의…G2 관계 개선 실마리 찾을까

입력 2021-11-10 15:15 수정 2021-1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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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6중전회 후 대미관계 입장 표명 주목
‘미 의원 대만 깜짝 방문’ 변수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화상 형태로 정상회담을 한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제까지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미 양국이 합의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다음 주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연내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다음 주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월과 9월 두 차례 통화했으나 화상이나 대면 형식의 단독 정상회담은 아직 열리지 못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대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 주석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출장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정상의 회담을 기점으로 미·중 양국이 관계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상 정상회담이 최근 몇 달간 양국의 관계가 물밑에서 조용히 개선되면서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견제를 대외정책의 최우선에 놓고 있지만,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선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북핵과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는 협력이 요구되고 있어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관심사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국가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 일부”라며 “특정 결과물을 찾으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경우 내년 3연임에 대한 역사적 명분을 쌓는 자리인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끝난 뒤 정상회담에 나선다는 점에서 중국 안팎에 어떤 리더십과 대미 관계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날 오후 미국 상·하원 의원단이 해군 VIP 수송기를 타고 대만 타이베이를 깜짝 방문했다.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양국 정상회담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밤 중국 국방부는 “(대만) 민진당 정권은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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