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반 년치 물량 확보"…숨통 트이는 요소수사태

입력 2021-11-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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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국내 확보 2.5개월치
베트남ㆍ호주서 추가물량 수입
러시아ㆍ말레이 등서도 협의중
중국 정부 규제정책 변화 전망

수입이 금지되면서 품귀 대란을 일으켰던 요소수 사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물량을 들여오는 한편 러시아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보한 차량용 물량은 약 2.5개월 치이고, 해외에서 추가 물량이 도입될 경우 최대 6개월 치 사용량이 확보될 전망이다.

10일까지 정부가 파악한 국내 요소수 재고 물량은 차량용 2111만 리터, 산업·공업용 등 기타 요소수 749만 리터이다. 차량용 하루 사용량은 2만4000~2만700톤으로 약 2.5개월 치에 해당한다.

국세청에서 점검한 업체 278개의 차량용 요소수 재고량 총합은 1358만 리터, 산업·공업용 등 기타 요소수는 749만 리터다. 합동점검단에서 확인한 41개 업체 중 21개 업체에서는 203만 리터를 확인했고, 나머지 업체에 대해서도 물량을 확인 중이다.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는 20만 리터로 11일부터 수출입 물류 분야에 우선 지원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확보한 요소수 중 530만 리터는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한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호주에서 수입하는 요소수 2만7000리터는 군 수송기를 통해 11일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며 민간 구급차 등 긴급 수요처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5000톤의 요소가 수입된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업체로부터 요소 5000톤을 확보해 생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12월에는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차량용으로 사용가능한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고, 부적합할 경우 산업용으로 제조한다.

중국에서는 요소가 대량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1만8700톤의 요소를 계약해 수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요소수로 생산하면 약 5만6100톤에 해당하는 양으로 2~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러시아와도 요소수 도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장관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제3차 한·러 지역 협력 포럼에 참가해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수십 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 기간 동안 체쿤코프 장관은요소수 공급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규모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러시아를 대체 수입원 중 하나로 삼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Ⅴ 승인을 조건으로 내거는 상황이다. 체쿤포크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백신 승인을 요청했고, 양국의 경제적 유대 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언급했다.

동남아에서도 요소수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비료생산 기업을 통해 산업용 요소 도입을 협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요소수 사태의 원인인 중국 정책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석탄·전력난으로 요소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요소수 사태이면에는 중국 당국의 정책의지가 있다"며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진핑정부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산업생산 감소를 용인한 점도 관계된다"고 말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애초 예상보다 산업 생산 감소가 커 향후 강제적인 전기사용 할당 등의 압박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산업 생산 감소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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