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관계자는 “(회장직을) 하겠다고 나선 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불황이 깊어지고 기업들이 앞 다퉈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오너들이 자기 기업 챙기기도 바쁜 형편에 전경련 회장직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회장 연임이 공고화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는 남아 있다. 효성 건설부분에 대한 비자금 사건이 여전히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결과에 따라 조석래 회장과 전경련에 영향이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효성 건설부분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곳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다. 특수1부는 지난달 효성건설 전 자금관리 담당 직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수십억원대의 자금 명세가 적힌 이른바 ‘비자금 장부’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수1부의 비자금 장부의 확보는 조석래 회장이 검찰수사와 관련해 “비자금은 없다”고 일축한 것과 대치되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최근 조석래 회장은 제2롯데월드 신축 논란과 관련해서도 구설수에 올랐었다. 국방부 등의 반대로 지지부진했던 제2롯데월드의 신축이 수면위로 오른 데에 전경련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규제 완화를 추구하는 전경련의 고유역할이 국가안보의 영역까지 넘어설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거리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