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6일(현지시간) 고용지표가 악화됐음에도 경기부양안이 내주 상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7.52포인트(2.70%) 상승한 8280.59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75포인트(2.69%) 오른 868.6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45.47포인트(2.94%) 올라선 1591.71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미국의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감소가 3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경기부양안이 상원을 곧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로 급등 출발했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9만8000명 급감해 1974년 12월이래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2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이로써 지난 3개월 동안 고용감소는 180만명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일자리 감소 규모는 시장조사기관인 브리핑닷컴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예상했던 54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작년 11월 이후 3개월간 사라진 일자리수는 180만개에 달하게 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12월의 7.2%보다 0.4%포인트 오른 7.6%를 나타내 199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 역시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악화된 실업사태는 오히려 상원에서 논의 중인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통과를 기대하는 심리를 높여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오는 9일 '부실채권구제프로그램(TARP)' 개선안을 포함한 금융구제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재무부 관계자가 밝힌 것 또한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에서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수차례의회동을 통해 쟁점사항에 대한 진전을 이뤄낸 만큼 이날 오후 5~7시 사이(미 동부시간)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표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다음 주 TARP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추가 투입 방안과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부실채권인수 방안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구제금융 기대감을 호재로 인식하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JP모간체이스가 13%, 씨티그룹이 11%, 웰스파고가 17%, 골드만삭스 4% 올랐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5% 상승 마감했다.
전날 국유화 가능성으로 장중 주가가 급락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켄 루이스 회장이 국유화가능성을 부정하고 정부 구제자금을 최대한 빨리 상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7% 폭등한 6.13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 고용지표 악화 여파로 약세로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달러(2.4%) 하락한 40.1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