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롯데쇼핑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GS리테일의 H&B스토어 개수는 6개월 만에 30개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H&B 스토어의 가두점을 모두 철수한다. CJ올리브영이 일찌감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GS리테일의 H&B 스토어 ‘랄라블라’ 점포 수는 9월 말 기준 86개로 올해 3월 말(116개)과 비교했을 때 30개 감소했다.
GS리테일은 2005년 홍콩 AS왓슨과 합작으로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H&B 시장에 뛰어들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18년에는 랄라블라 점포 수가 168개에 달하기도 했지만 3년 만에 점포 수는 90개 미만이 됐다.
롯데쇼핑은 H&B스토어인 ‘롭스’ 매장을 내년까지 모두 없애기로 했다. 대신 롯데마트 내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롭스 플러스'는 유지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마트 사업부에 롭스 사업부를 합친 바 있다.
H&B 사업은 한때 두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다.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미샤 페이스샵 등 단일브랜드 가두점이 밀리는 대신 H&B스토어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H&B 시장은 한동안 매해 20~3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두 회사가 H&B 사업 규모를 줄이게 된 건 CJ올리브영의 아성을 넘지 못한데다 화장품 소비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올리브영 점포 수는 1256개로 2018년보다 58개 늘었다.
CJ올리브영은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2018년 처음으로 선보인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배송 옵션을 시간대별로 확대했다. 작년 1월에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온 오프라인 통합 리뷰 서비스’를 내놓았다.
CJ올리브영의 독주에 밀린 두 회사는 H&B 사업이 적자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H&B 사업 실적이 반영된 기타 사업 부문에서 20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도 H&B 사업에서 적자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부터 H&B 사업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