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디즈니플러스’ 론칭…국내 OTT株 옥석 가리기 시작

입력 2021-11-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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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株 희비 갈리나…“개별 작품 따라 단기 주가 변동…우호적 업황은 지속 전망”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애플TV플러스’가 지난 4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와 국내 토종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던 국내 OTT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생기게 됐다. 콘텐츠 업체들의 주가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11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제이콘텐트리는 전일 대비 1.69% 하락한 6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상장 손자회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한 넷플릭스 콘텐츠 ‘D.P’ 흥행에 이어 디즈니플러스향 드라마 공급 소식에 최근 주가가 8월 저점 대비 92% 상승했다.

제작사 스튜디오앤뉴를 자회사로 둔 뉴(NEW)도 디즈니플러스 관련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같은 기간 99% 올랐다. NEW의 자회사 스튜디오앤뉴가 제작 중인 드라마가 디즈니플러스 한국 콘텐츠 리스트에 올랐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해 OTT향 콘텐츠 유통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밝힌 케이티알파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0월 대비 30% 증가했다. 케이티알파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 기념 영화를 디즈니플러스에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제이콘텐트리는 단기간 급등 및 신고가 형성 후 조정을 받았지만, 디즈니플러스에 올해 최대 기대작인 ‘설강화’를 동시 방영한다는 소식에 강하게 반등했다”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연말까지 예정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없고 디즈니플러스 제휴 소식도 아직 없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OTT 생태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를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보유한 자체 콘텐츠는 1만6000편으로 넷플릭스(4000편 추산)의 4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TV플러스(70편 추산)보다도 많다.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글로벌 61개국에서 20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영업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홍콩에서의 신규 론칭도 예정돼 있다.

초기 디즈니플러스는 압도적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국내 이용자수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애플TV플러스 등 3사와 국내 OTT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관련주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민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디어주에 대해 “단기 주가는 개별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움직일 수 있으나, 우호적인 업황 지속으로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는 아태지역에서 2023년까지 50편 이상의 오리지널 계획을 밝혔는데, 그간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들의 선전과 최근 ‘오징어 게임’의 역대급 흥행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의 대규모 콘텐츠 투자와 그에 따른 글로벌 가입자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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