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9명 "사회갈등 심각"…코로나 이후 혐오ㆍ차별 표출

입력 2021-1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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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민들은 내적으로 불안과 우울감이 증가했고, 외적으로는 혐오와 차별 등을 표출했다.

11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의 사회갈등 인식과 시사점'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시민 87.9%가 현재 우리사회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갈등이 심각해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77.8%에 달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거주 만 19~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6~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시민들이 회갈등의 심각성을 가장 크게 체감할 때는 뉴스나 기사 등 대중매체에서 갈등으로 인한 사건, 사고를 볼 때(36%)라고 응답했다. 이어 집회나 시위를 접할 때 25%, 온라인상엥서 의견 대립을 볼 때 17.8% 순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편을 가르는 정치권의 문화' 51.5%, '경제적 양극화와 빈부격차' 32.5% 순이었다.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 부동산 정책, 빈부격차, 갑을 관계 갈등을 꼽았다. 20대는 남성과 여성의 갈등, 30대는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갈등, 40대 이상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해 연령대별로 차이가 현격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갈등인식의 변화 (서울연구원)
▲코로나19 이전 대비 갈등인식의 변화 (서울연구원)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코로나 이후 사회갈등이 심각해졌다고 인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와 타인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주변에서 목격하거나 경험해본 갈등으로는 '마크스 착용 등으로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에서의 갈등이 잦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시민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와 내 가족, 지인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비율은 70% 이상이었다.

코로나19로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게 되는 주요 요인으로는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23.8%)과 소득.지출 감소에 따른 스트레스(23.5%)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특정 집단에 거부감을 느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종교인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많았고이어 확진자, 해외유입자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인, 해외유입자, 확진자에 대한 혐오나 차별표현을 들어본적 있다는 비율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리포트는 서울시가 사회갈등 관리 거버넌스를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문화 가치다양성과 소통체계의 구비, 제도 정비 등 사회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동안 시정의 공공갈등 중심의 관리에서 이제는 사회갈등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때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갈등이 생기는만큼 일상생활 영역에서 이뤄지는 문제와 갈등에 대한 현장의 소리에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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