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 협력 강조한 '실용외교' 행보…미·중 당국자 접견

입력 2021-11-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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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1일 美中 당국자 연달아 만나
美에 "한미동맹이 경제동맹으로 성장"
中에 "요소수 수출 물량, 관심가져 달라"
李 측, 김현종 특보단장 사우디서 요소 2000t 확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미·중 당국자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외교 정책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제 동맹'을 강조하면서 ‘실용 외교’ 설정에 주력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 대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선대위 실용외교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한미동맹이 경제동맹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계속 성장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얼마 전 있었던 한미정상 간 합의 충실하게 이뤄져서 한미관계 훨씬 더 합리적으로 성장 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에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제가 동아태 차관보로서 임명된 후 첫 아태 지역 방문이다. 제가 가진 목표는 한가지다. 이 지역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신호탄을 주기 위해서"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가 강력한 동맹관계를 믿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9월 23일 상원 인준을 받고 업무를 시작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과 주중국 부대사, 주베트남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중국통'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이 후보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요소수 확보를 위한 당부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싱 대사에게 "어제 전화했던 것처럼 지금 요소수 문제로 한국은 일종의 불편함을 겪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혼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요소수 말고도 우리가 중국 수입을 100% 가까이 의존하는 품목들이 상당히 많아 앞으로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중간 경제적 의존·협력 관계가 심화·확대될 것이라서 이런 점에 대해 미리 좀 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싱 대사는 "요소수 조정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사실 우리 내부도 많이 부족하다"며 "한국과 잘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우리 중한 양국의 산업체는 깊이 융합되어서 매우 긴밀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양국은 이미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도 '실용 외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일(10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김현종 국제통상특보단장은 개인 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요소수 2000t 수입을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 특보단장은 "이재명 캠프 국제통상 특보단장으로서 첫 메시지를 올린다"며 "오늘 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날아와 사빅(SABIC)의 유스프 벤얀 대표이사를 만났다"고 썼다. 또 김 단장은 "첨예한 미·중 패권경쟁 시대에 안목과 통찰력, 단호함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다가올 문제를 인지하고 대비할 역량 있는 지도자여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의 지도자들과 상대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그런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내일(12일)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과도 만난다. 오소프 의원은 친한파 의원으로서 한국 정·재계 협력 강화, 특히 자신이 대표하는 조지아주에 한국 기업 투자를 유치시키기 위해 지난 8일 방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속한 한 의원은 본지에 “오소프 의원이 12일에 당 지도부 등 정당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으로, 이 후보와의 면담은 실무진 차원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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