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없으니 빌라라도 산다”…강남 빌라 매매, 두 자릿수 '급증'

입력 2021-11-14 15:00 수정 2021-11-21 16: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 강남구 27%·서초구 10%↑
아파트 급등에 빌라 수요 늘어
전문가 "하방위험 커 주의해야"

▲서울 송파구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의 모습. (연합뉴스)

강남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아파트 대신 빌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강남의 주거 환경, 학군을 고려한 실거주 수요는 물론, 구축 빌라의 개발 호재, 빌라값 상승을 고려한 투자 목적으로 빌라 매수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강남구 빌라 매매 건수는 1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1건)보다 2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빌라 매매 건수 역시 올해 1763건으로 지난해(1596건)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매물을 내놔도 팔리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는 물건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장이 이어지자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에서는 빌라 매수로 선회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남구 A공인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빌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거주 목적으로 입지 조건을 따지는 수요도 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에 낡은 빌라의 개발 호재를 기다리거나 아파트처럼 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 목적도 적지 않다”며 “매도 물량은 적은데 매수 문의는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학군이나 기반 시설은 같은데 주거 선호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다 보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물건을 찾다 보면 빌라를 선택하게 된다"며 "게다가 아파트는 9억 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만 빌라는 그런 규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수요가 몰리자 아파트값 못지않게 빌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빌라 등 연립주택 9월 가격은 지난달보다 1.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5% 상승했고, 서울 전체 주택 가격 상승률이 1.10%인 것과 비교하면 빌라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을 지나 하락장에 접어들면 빌라의 경우 하방 위험이 커 매수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 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순식간에 몇억씩 뛴 것과 달리 빌라는 아파트값 상승 후 3~4년 뒤에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빌라는 아파트와 똑같은 가치 상승 요인이 있다고 해도 반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거나 안정세를 보이면 가장 먼저 꺾일 우려가 있어 빌라를 매수할 땐 도로와 인접하고 주차 문제, 보안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신중히 매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2:5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109,000
    • -0.99%
    • 이더리움
    • 4,648,000
    • -2.33%
    • 비트코인 캐시
    • 704,500
    • -2.36%
    • 리플
    • 1,939
    • -5.28%
    • 솔라나
    • 348,400
    • -2.82%
    • 에이다
    • 1,400
    • -6.73%
    • 이오스
    • 1,143
    • -2.39%
    • 트론
    • 288
    • -4%
    • 스텔라루멘
    • 714
    • -14.3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300
    • -4.46%
    • 체인링크
    • 24,620
    • -1.91%
    • 샌드박스
    • 1,113
    • +4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