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의 선택은 ‘주식’…가상화폐는 꺼려

입력 2021-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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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자 10명 중 6명 주식으로 수익 얻어

올해 한국 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식에 투자한 부자 10명 중 6명이 수익을 경험한 만큼 최근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향후 투자처로 주식 시장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이 14일 한국 부자의 현황, 부의 축적 방식 및 향후 투자 방향 등 부자의 자산관리 방법을 분석한 ‘2021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 중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2020년 28.3%에서 올해 40.0%로 11.7%p(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 역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11.8%에서 14.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부자들이 올해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자의 투자 판단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졌다. 올해 주식에 투자한 부자 중 59.0%, 펀드에 투자한 부자 중 33.7%가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부자의 수익 경험은 향후 투자 계획에도 반영됐다. 부자 중 31.0%가 향후 주식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도 60.5%가 주식을 꼽으며 투자자산으로써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자료=KB금융)
(자료=KB금융)

반면, 최근 2030의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부자들의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부자 10명 중 7명이 암호화폐에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체 부자 중 ‘향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고,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6.8%,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70.0%를 기록했다.

금융자산규모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은 30억 원미만 부자가 4.0%, 30억 원이상 부자가 1.0%를 기록해 자산이 많을수록 암호화폐 투자를 더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금융자산규모와 상관없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4.3%)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3위에는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몰라서’(32.9%)라는 이유가 올랐다.

부자들의 떠오르는 투자처는 ‘해외자산’과 ‘미술품’으로 꼽혔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열풍 등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한국 부자의 29.3%가 향후 해외 자산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들은 ‘해외 펀드’(75.0%)와 ‘해외 주식’(53.0%)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금과 함께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술품’ 역시 최근 한국에서 자산 투자처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의 비율은 4.8%로 아직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0%로 현재 투자하는 비율 대비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 향후 투자처로써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자가 관심을 보이는 미술품 분야는 ‘서양화’, ‘동양화’가 각각 49.1%, 4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통 회화’(28.1%)를 꼽았다.

한편, 올해 KB금융의 보고서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고 있는 금융자산 5~10억원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준부자’로 정의하고 관련 내용을 실었다.

부자들은 현재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으로 △사업소득(41.8%) △부동산투자(21.3%) △상속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으로 답했으며, 준부자는 △사업소득(34%)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이라고 답했다.

준부자의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금융, 기타자산이 대략 7대 2대 1 비율로 구성돼 있으나, ‘준부자’는 이상적인 자산의 구성을 5대 4대 1 비율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상당히 유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부자보고서는 부자의 모습과 자산관리 방법을 면밀히 분석하여 고객과 국민들이 궁금해 할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며 “특히 올해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는 ‘준부자’에 대해 분석했는데,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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