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종부세·대선까지…주택 거래 한파 ‘지속’

입력 2021-11-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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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량 급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 부과, 내년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거래가 끊겼다. 매매는 물론 전세 시장까지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 전세 거래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월 2697건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 신고 건수도 현재까지 1910건에 그쳐 집계가 끝나고 전월과 비슷하거나 더 작을 전망이다.

전세 거래도 부진하다. 9월과 10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각각 1만1000여 건 정도로 2017년 10월(1만1022건) 이후 약 4년 만에 최소치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가격도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4%로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전셋값 상승률도 0.12%의 안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와 전세 거래가 동반 침체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주택시장의 4중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고 본다.

먼저 정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은 지난 7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적용 등으로 매수를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기존 3% 후반에서 최고 5%까지 치솟았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민 아파트일수록 대출을 받아 사는 경우가 많은데 돈 빌리기가 어렵고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했다.

종부세 변수도 거래 부진의 한 원인이다. 이달 22일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될 예정인 가운데 추가로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 역시 변수다. 여야 부동산 정책이 정반대인 만큼 부동산 시장은 대선 결과를 확인한 뒤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변수가 많지만 일단 거래 부진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다음 달 이후 본격적으로 집값이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의 타격을 받은 강북지역은 아파트값이 보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폭이 줄고 있다”며 “다음 달 중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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