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쓴맛·매운맛 나는 '삼채' 치매 개선 효과 입증

입력 2021-11-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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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동물실험서 확인

퇴행성 뇌 질환에도 효과
노인 친화형 식품 가능성

▲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에서 농부들이 삼채를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에서 농부들이 삼채를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매운맛과 단맛, 쓴맛 등 세 가지 맛이 나는 삼채가 기억력 회복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동물실험을 통해 삼채가 치매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지능이 저하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간지각 능력과 공간학습 능력이 60% 이하로 떨어진 쥐에게 삼채의 잎과 뿌리를 먹인 결과 공간지각 능력과 공간학습 능력이 51% 이상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인지능이 저하된 쥐는 혈액, 간의 염증 관련 사이토킨과 물질(iNOS·COX-2· NF-κB)이 50% 이상 증가했으나 삼채를 먹인 쥐에게서는 먹지 않은 쥐들보다 이들 지표가 22%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혈액과 뇌 조직의 인지능 관련 인자 분석 결과에서도 인지능이 저하된 쥐에게서는 아세틸콜린과 합성 효소 활성이 줄었지만 삼채를 섭취한 쥐에게서는 이러한 지표들이 38% 이상 회복됐다. 또 뿌리를 먹였을 때 삼채 잎보다 효과가 11% 이상 우수했다.

퇴행성 뇌 질환이 있는 실험용 쥐에서도 행동유형 관련 인자들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퇴행성 뇌 질환 쥐에서는 공간지각, 단기기억, 공간학습, 명시적 기억 능력이 일반 쥐보다 65% 이하 수준으로 줄었지만, 삼채를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공간지각, 단기기억, 공간학습 능력은 54% 이상, 명시적 기억 능력은 20% 이상 개선됐다.

또 삼채는 인지능 저하와 치매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카스파아제 3, 뉴런 핵과 콜린 아세틸트랜스퍼라제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채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쥐 행동유형 실험.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삼채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쥐 행동유형 실험.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삼채의 인지능 개선과 퇴행성 뇌 질환 개선 효과는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농진청은 국내 농산업체와 협력해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 등 실용화할 계획이다.

김영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로 삼채가 기억력 회복, 치매 관련 지표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노인 친화형 식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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