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는 흥행 보증수표" 지방도 ‘역세권’ 분양아파트 '완판' 행진

입력 2021-11-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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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주역세권 우미린' 아파트에 2만명 몰려 1순위 청약 마감
오송역 '파라곤 센트롤파크 2차' 평균 청약경쟁률 107대 1 기록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설 '신진주역세권 우미린' 아파트 투시도. (자료제공=우미건설)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설 '신진주역세권 우미린' 아파트 투시도. (자료제공=우미건설)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지방의 KTX역 인근에 지어지는 단지들은 분양만 했다 하면 '완판'(100% 분양 계약)되기 일쑤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 KTX진주역 인근에 들어서는 ‘신진주역세권 우미린’ 아파트는 12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전체 271가구 모집에 2만1871명이 몰리면서 평균 5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인근 또 다른 아파트 ‘신진주역세권 데시앙’의 경쟁률 37.09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28㎡에서 무려 135대 1에 달했다.

충북 청주시 KTX오송역 인근에 지어지는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 2차’도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달 진행된 청약에서 전체 1673가구 모집에 무려 18만여 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7대 1에 달했다.

전국에서 KTX역을 낀 아파트 단지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TX역이 완성되면 역 인근에서 ‘KTX역세권 개발사업’도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주변 부동산 시장엔 대형 호재로 작용할 만하다. KTX역세권 개발사업은 철도역과 그 주변을 개발해 주거·상업·문화·업무시설 등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말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KTX천안아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충남 아산시 방배읍 일대는 2004년 KTX천안아산역이 만들어진 뒤 대규모 상업시설 및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천안의 ‘노른자땅’이 되었다. 현재는 2024년까지 전체 예산 3822억 원을 투입해 의료 종합지원센터 등을 짓는 R&D 집적지구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역세권 중심의 도시개발사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7월 비수도권 광역철도 활성화를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11개 노선을 새로 반영하면서다. 이중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등 권역별로 1개씩 총 5개 노선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하는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방에선 무엇보다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KTX 같은 광역 교통망은 주변 개발까지 유도하기 때문에 하나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촌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역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기본적으로 교통망 개선이라는 호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수도권 아파트 규제로 인한 '반사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며 "청약 경쟁률이 주택의 가치를 모두 대변한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투자에 보다 신중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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