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애플’을 등에 업고 주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부터 애플카, 메타버스 진출까지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파트너로 LG 계열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16일 LG이노텍은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이노텍은 이달 10일부터 1.64%, 6.22%, 4.99%, 6.2%씩 전일 대비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2시 40분 현재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3.31% 오른 2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10월 저점 1만7050원을 찍고 20% 이상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메타버스 진출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XR(확장현실)·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하드웨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카메라모듈,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7년 팀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넥스트 아이폰’으로 AR를 제시하며 10년 내 AR가 아이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과거 10년간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한 것처럼 향후 10년은 XR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메타버스 XR는 3D 입체 구현이 가능하고 전 세계 10억 대 아이폰으로 생태계 확장까지 가능하다.
XR 시장규모는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해 2024년에 약 3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외에도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구글 등도 메타버스 기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애플의 메타버스 시장 진입으로 XR 시장은 과거 아이폰 첫 출시 이후 스마트폰 초기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메타버스 수혜주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에 집중됐지만, 향후 하드웨어 부품 업체까지 투자처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도 애플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LG베스트샵을 활용해 아이폰 판매에 나섰다. 또 국내서 애플 TV+가 론칭하면서 온·오프라인 마케팅 협력도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애플과의 ‘애플카’ 협력 기대감에 주가가 작년 말 저점 대비 112%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